혜성의 주기는 혜성의 궤도를 계산함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3차원 공간에서 타원, 포물선, 쌍곡선과 같은 원뿔 곡선은 세 점을 알면 그 공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x,y 평면에서 직선은 두 점을 알면 그 방정식을 구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원이나 포물선도 두 점을 알면 방정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혜성의 궤도는 타원, 포물선, 쌍곡선 중의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혜성은 움직이므로 천구 상에 투영된 적경, 적위, 시각으로 나타낸 적어도 세 점이상의 관측자료를 이용하여 혜성의 궤도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혜성의 궤도는 처음에는 포물선으로 가정하고 계산하는데 관측이 많아지면 타원인지, 포물선인지 정확하게 계산됩니다. 혜성의 궤도를 규정하는 (정하는) 요소는, 주기, 근일점 통과시각, 근일점 거리, 궤도 경사각, 춘분점에서 천구 면과 궤도면이 만나는 선 (노드라 함)까지의 각도, 근일점에서 혜성까지의 각도에 의하여 정의됩니다.
보통 다음과 같이 나타냅니다.
e : Eccentricity : 이심율 (혜성의 궤도가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
q : Perihelion passage distance (AU) : 근일점거리 (혜성이 태양에서 가장가까울때 얼마나 가까이 접근하는지를 AU단위로 나타낸 것입니다. 1AU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입니다.)
ω: Argument of perihelion (deg.) : 근일점 이각
Ω: Longitude of the ascending node (deg.) : 승교점경도
i : Inclination (deg.) : 궤도 경사각
T : Perihelion passage time (TDB) : 근일점 통과시각
혜일-밥 혜성 (Comet Hale-Bopp, 학명 C/1995 O1)은 1997년 5월 근일점을 통과한 혜성으로 1995년 여름에 발견되었습니다. 굉장히 밝은 혜성이었죠. 처음 발견되었을 때 주기가 대략 4,200년 정도로 계산되었는데 태양을 통과한 후에 목성 등의 섭동을 받아 주기가 약 2,000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따라서 1997년에 지구 근처에 올 때에는 단군시대 이래 처음 오는 것이었죠.
혜성의 이름은 결국에는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게 되는데, 학술적으로는 고유명과 함께 학명 C/1995 O1 (1995년 7월 후반기에 첫 번 째로 발견된 혜성)과 같이 씁니다.
우리 나라의 옛 혜성의 이름은 특별히 붙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길한 징조로 여겼기 때문에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었겠지요. 다만 분류를 하였는데 꼬리가 보이지 않는 혜성을 "혜"라하고, 꼬리가 갈라진 것은 "치우기"라 하였답니다. 아마 발견 초기에는 "객성"으로 분류되었다가 혜성의 형태, 즉 또렷하지 않고 뿌옇거나, 꼬리가 보이면 혜성으로 분류했답니다. 좀더 자세한 사항은 이 홈페이지의 "우주여행"란의 "한국의 천문학사"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