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은 남반구에 있는 "카노푸스"입니다. 남극노인성이라고도 합니다. 아마도 중국의 소설이나 "산해경"이나 "요제지이"같은 이야기에 나오는 "남극선옹"이라는 것이 이 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로부터 이 별을 보면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옛 성도에 보면 이 별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노푸스"는 용골자리 알파 (alpha Carinae, 적경 6시 23분 59.1초, 적위 -52도 41분 48초) 별이고 약 -0.72등급으로 태양과 행성을 제외하고 하늘에서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게 보이는 별입니다. 거리는 약 313광년, 크기는 태양의 65배나 되며, 밝기는 태양의 1만 4천 배나 되는 청백색의 밝은 별입니다.
중국에서는 이 별이 술을 좋아해서 얼굴이 붉어진 늙은 노인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아마도 이 별이 지평선 가까이 보이니까 지구대기의 영향으로 붉게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카노푸스"는 그리스의 지리학자 에라토스테네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메넬라오스 함대의 조타수로 활약했던 "카노푸스"의 이름을 따 붙였답니다.
이 별의 좌표는 적경 8시 50분, 그리고 적위는 -53도 근처이므로, 우리나라 서울 (북위 약 38도)에서의 남중고도는 90-위도+적위= 90 - 38 - 53 = -1이 되어 지평선 아래가 되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남해안 (완도의 위도 =34도 18분)이나 제주도 (위도=33.5도)의 경우에는 이 별의 남중고도가 +2.8도, +3.5도가 되어 남쪽이 확 트인 남쪽 바닷가의 경우에는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남부지방에 있는 난징이나 상하이 모두 우리 나라의 제주도보다 위도가 낮기 때문에 이 별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이 지방에 도읍을 두었던 삼국시대의 오나라 이후에는 만든 성도에 이 별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경이 6시경이므로 춘분 근처에 해진 직후 초저녁에 정남쪽 하늘에 잠시 보였다가 사라집니다. 동지 근처에는 한밤중에 나타날 것이고, 추분에는 아침에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 때에는 정오에 남중할 것이므로 안보이게 되겠지요. 그러니까 추분에서 동지를 지나 춘분까지 보일 거고, 항상 정남에서 보이게 될 겁니다. (시리우스의 적경이 6시 45분쯤 되므로 시리우스가 보일 때 같이 보이게 되겠지요)
혹시 금성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금성은 정남에서 보일 수 없습니다. 금성과 같은 내행성은 서쪽이나 동쪽하늘에만 나타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태양의 동쪽 (서방최대이각), 혹은 서쪽 (동방최대이각)에 최대 이각 (금성의 경우 약 49도)까지 밖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