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용어부터 생각해 봅시다. UFO란 용어는 미국 공군의 군사용어랍니다. 즉 군사적으로 상공에 떠다니는 비행 체를 식별하는데 어떤 비행 체인지 알 수 없는 비행 체를 의미하는 용어인 "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약자입니다. 즉 관측자가 어떤 비행 체인지 탐색할 수 없을 경우에 붙이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미확인 비행물체"라는 거죠.
이 것과 외계인이 타고 왔다는 "비행접시"와는 논리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즉 UFO하면 모두 외계인의 비행접시를 연상하게 되는 것인데 이 것이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하여 인간이 잘 모르기 때문에, 혹은 의도적으로 알려지게 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억측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잘 모르는 것에 대하여 신화를 만들게 됩니다. 옛날에는 자연재해 등에 대한 원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강한 것"을 비유하여 신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신화는 인류가 발전하는 기틀이 되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 옛날부터 내려오는 신화들이 현대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간을 포함한 자연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 신화는 단순히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해 있거나 연구대상으로만 남아 있게 된 겁니다. 인간은 항상 끊임없이 "신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현대에는 신화들이 "기술적 신화 (techno-myth)" 형태로 나타나게됩니다. 그 외피를 현대 사회에 가장 강력한 힘인 "과학"으로 포장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대표적인 예가 "UFO", "네스호의 괴물", "지구 내부 공동선", "금성인과의 조우" 뭐 이런 것이죠. 옛날의 신화가 그 당시에는 그럴 듯하게 보였듯이 현대의 신화도 현대에는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과학과 이러한 신화 사이에는 "논리적 비약"이 항상 존재하게 됩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UFO인데 "우주에 지적생물이 살 가능성이 있다는 자연과학적 믿음"과 "현재 과학이 발전하면 우리도 우주 여행이 가능할 것이다라는 현재 과학의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비약시켜 공군에서도 잘 모르거나 밝히지 않는 날아다니는 물체가 있다더라, 하는 소문이나 목격담을 "소설적인 비약"으로 신화를 만든 것입니다.
UFO의 존재를 믿느냐 안 믿느냐는 질문은 적어도 이 UFO가 과학적인 주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며 일종의 "신화"로서 종교적인 면을 갖고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학적인 가치를 가지려면 과학적인 사실이냐 아니냐가 믿음보다 우선됩니다. 이를테면 외계의 지적생물체 (소위 외계인)가 존재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는 과학적 보편성에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그 존재를 믿는가 안 믿는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덧붙이면 UFO를 연구하는 정부, 혹은 대학 연구기관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 년 전에 일부 국회의원이 일부 인사들과 이상한 법안 "기 연구 특별법인가?"을 발의한 적이 있습니다. 기 연구소를 만들고 여러가지를 육성하겠다는 법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것이 UFO 연구와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기나 UFO 등을 연구하는 것이 전혀 무의미한 일은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지적능력이나 경제적인 것을 가능성이 1%도 안 되는 일에 투자하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힘들겠지요.
행성간 여행은 현재는 불가능하더라도 언젠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꿈을 갖는 것은 중요하겠지요. 미래는 "꿈을 갖는 자"의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