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 시각은 장소 (위도, 경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박명 시각 이후 (아침), 또는 이전 (저녁) 시간의 주위의 밝기는 일기조건, 또는 주위 환경에 크게 좌우합니다. 즉 아주 맑은 날 저녁시간 보다도 구름 낀 저녁시간이 훨씬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박명이라 함은 천문학적으로 해 뜨기 전, 혹은 해진 후 하늘이 어느 정도 밝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해 진 후부터 저녁 박명 시각 전 까지를 우리는 "저녁" 이라고 하고, 아침 박명 시각 이후에서 해뜰 때까지를 "새벽"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새벽"이라 함은 먼동이 틀 무렵 (천문 박명)부터 해뜨기 직전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천문학적으로 해뜨거나 지는 시각의 정의는 해의 윗부분이 지평선 아래에 접촉하는 시각입니다. 이 시각은 천문학적으로 접촉하는 시각보다 다소 빨라지거나 느려지게 됩니다. 이 이유는 지구대기의 굴절에 의해 실제보다 해가 떠올라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박명 시각은 천문학적으로 천문박명, 항해박명, 시민박명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천문박명은 먼하늘이 어스름하게 밝아지는 시기로 지상은 아직 어두운 때가 됩니다. 이때 태양은 지평선 밑 18도에 있고 해가 뜨거나 진 후 약 1시간 12분 전후가 됩니다. 항해박명은 바다에서 배를 서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를 갖는 시각으로 해가 수평선 아래 12도 도달했을 때를 의미하고 해뜨거나 진 후 1시간 전후가 됩니다. 시민박명이라 함은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았으나, 또는 해가 졌으나 인간이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고,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아진 시각을 의미하는데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지평선 아래 6도에 있을 때로 정의됩니다. 즉 해가 지고 나서나 뜨기 전 약 24분 전후 시각을 의미합니다. 천문학적으로 계절에 따라 밝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겠지만 실제로 계절에 따라, 혹은 날짜에 따라 같은 시각에 밝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습기나 먼지가 많은 봄철과, 청명한 가을철, 구름 낀 날 비오는 날은 서로 밝기가 다르겠지요.
따라서 계절에 따른 박명일 때의 광 량은 그 날의 대기의 조건(구름, 비, 안개, 수증기, 먼지)에 따라 현격하게 달라지질 수 있습니다. 대기가 같은 조건이었을 경우는 계절과 상관없이 해가 진 후 같은 시간이 경과했다면 해가 지평선 아래 같은 위치에 있을 테니까 거의 같은 밝기로 나타나겠지요. 물론 계절에 따른 태양의 운행속도에 의한 차이도 있겠지만 이는 미미한 정도 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