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의 기원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설이 주장되었다. 이것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태양의 탄생과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란 주장으로 성운설과 전자설, 난류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태양과 다른 천체가 우연히 만나거나, 혹은 충돌과 같은 우연적인 사건으로 생겼다는 설로 소행성설, 조석설, 쌍성설 등이 있다.
1755년 독일의 철학자 칸트(Kant)가 주장한 설을 1796년 라플라스(Laplace)가 수정한 것으로, 이 이론에 따르면 태양계는 천천히 자전하는 고온의 가스덩어리에서 시작한다. 이 가스덩어리는 식으면서 수축하고, 수축함으로써 자전이 빨라지며 적도부에서 물질을 원반모양으로 방출하였다. 그리고 남은 물질은 계속 수축하고 또 원반모양으로 물질을 방출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 반복한 후 마지막에 남은 덩어리가 태양이 되고 방출한 물질들은 각자 하나로 합쳐져 행성이 되었다는 설이다.
하지만 이 설은 각운동량의 문제가 있었다. 태양의 느린 자전으로는 다른 행성의 공전속도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42~46년 알벤(Alfven)은 태양의 자기장을 근거로 한 기원설을 발표하였다. 과거 태양 주위는 비어있었으나, 어느 때 고체 미립자로 된 소규모 우주구름과 만났고, 태양의 자기장과 중력에 의해 그 일부를 붙잡아 달과 화성을 만들었다. 그 후 가스로 만들어진 우주구름과 만나 그 일부를 전과 마찬가지로 붙잡아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과 몇 개의 위성을 만들었다. 후에 고체입자로 된 대규모 우주구름과 만났을 때 거기서 수성, 금성, 지구와 남은 위성을 만들었다는 설이다.
1944년 바이츠제커(Weizsacker)가 발표한 것으로, 초창기 태양은 수소와 헬륨 등을 주성분으로 한 가스 원반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 원반은 천천히 자전하나 내부에 난류가 있기 때문에 자전이 모두 같지 않았다. 때문에 군데군데 소용돌이가 생긴다. 소용돌이와 소용돌이 사이에 물질이 모여 작은 덩어리를 만들고, 이것들이 합쳐져 행성이 되었다는 설이다.
1900년 챔벌린(Chamberlin)이 주장하고 후에 몰튼(Moulton)이 수정한 것으로, 과거 태양 주위는 비어있었으나, 어느 시기에 한 항성과 지나치면서 그 인력의 영향을 받아 물질을 분출했다. 이 물질은 분출된 후에 바로 굳어져 미립자(소행성)가 되어 태양 주위를 돌게 되고 결국 합쳐져 행성이 됐다는 설이다.
1916년 진즈(Jeans)가 주장하고 후에 제프리(Jeffrey)가 수정한 것으로 이 설의 전반부는 소행성설과 같고 분출된 물질은 띠 형상으로 유출, 항성의 인력은 최대 접근 시에 가장 강해지기 때문에 분출물질도 양 끝이 가늘고 중앙이 두꺼워진다. 행성은 이 띠 형상의 분출물이 떨어져 생겼다는 설이다. 조석설은 태양계의 여러 가지 점을 설명할 수 있는 점에서 한 때 유력시되었으나 역시 각운동량의 문제가 있었다. 또한 최근의 연구로 태양에서 떨어져 나온 고온의 물질로는 행성 정도의 물질덩어리가 직접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1934년 러셀(Russell)이 주장하고 리틀턴이 완성한 것으로, 태양은 초창기에 쌍성이었다. 어느 날 다른 항성이 다른 별 근처를 지나가다 두 별 사이에 조석설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두 별 모두 상호의 인력으로 튕겨져 태양에서 멀어지고 남은 띠 형상 물질이 태양 주위에 남아 행성이 생겼다는 설이다. 이 설도 조석설과 같은 결점이 있다. 이 설을 마지막으로 태양계 기원설은 고온의 물질이 아닌 저온의 물질로 형성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944년 슈미트(Schmidt)가 발표한 설로 과거 태양 주위는 비어있었으나, 어느 때 우주먼지구름과 만나 그 일부를 잡아다 자기 주변에 태양성운을 만들었다. 이 성운에서 먼지입자가 서로 충돌하여 성장하고 이윽고 행성이 되었다는 설이다.
1947년 휘플도 우주구름에 의거한 기원설을 제창하였다. 우주 어느 곳에나 고체입자와 가스로 된 우주구름이 있다는 휘플의 설에 의하면 이들 우주구름은 자체중력과 주위 항성으로부터 받는 광압에 의해 수축을 시작하고, 수축함에 따라 밀도는 커지고 고체입자는 충돌하여 합체하고 성장한다. 이러한 작은 덩어리들 중 중심부에 생긴 것은 더욱 크게 성장하여 태양이 되고, 다른 것은 행성이 되었다는 설이다.
1955년 호일(Hoyle)은 성운설과 비슷한 기원설을 발표하였다. 천천히 자전하는 우주구름이 수축하면 자전이 빨라지기 때문에 적도부에서는 원심력이 커지고, 어느 단계에 달하면 그 때문에 적도부에서 물질이 고리 모양으로 이탈한다. 이탈한 그 물질의 총량은 우주구름 질량의 약 1/100, 이탈한 시기는 우주구름이 원래 크기보다 약 10만분의 1로 축소하여, 현재의 수성 궤도의 크기 정도가 되었을 때 일어난다.
우주구름이 자전하면 할수록 고리 모양 물질도 떨어져나가 우주구름에서 점점 멀어지고 온도는 점점 떨어져 뭉쳐지기 쉬운 물질부터 뭉쳐져서 남겨진다. 행성은 이러한 물질로부터 생긴 한편, 남은 우주구름 중심부는 고리형태 물질을 잃음으로써 자전에너지를 잃고, 그대로 수축하여 태양이 되었다는 설이다.
2017년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