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 탐사
1989년 여름, 12년의 긴 여행 끝에 보이저 2호가 해왕성의 북극 상공 약 4,950km까지 접근하였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해왕성의 비밀을 벗긴 보이저 2호는 망원 렌즈를 통해 얻은 수천 장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사진 속에는 해왕성의 푸른 대기와 적도 부근 왼쪽 끝 쪽에 검은 대암점(Great Dark Spot)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또한 보이저 2호는 해왕성의 대암점을 덮고 있는 구름층이 메탄얼음으로 이루어졌으며, 대암점 부근에서는 수백km/s의 속도의 폭풍이 불고 있다는 것 등을 밝혀냈다. 그러나 아직 이 대암점이 왜 어둡게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특히 보이저 2호가 보내온 자료에는 특이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의 공전 방향이었다. 보이저 2호는 트리톤에 최대한 접근해 비교적 상세한 자료를 보내왔는데, 트리톤은 해왕성의 적도면에 약 20° 기울어진 궤도를 따라 약 5.88일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으며 기이하게도 다른 위성들과는 달리 공전방향이 반대인 역행(逆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역행의 현상으로부터 트리톤은 해왕성과 비슷한 시기에 같이 태어난 위성이 아니라 해왕성의 중력에 이끌려 해왕성 궤도로 들어온 위성이라고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