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행성들
신빙성 있는 외계행성의 첫 번째 발견은 별의 밝기가 변하는 것을 정밀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제네바 천문대의 미셸 마이어(Michel Mayor)박사와 그의 대학원생 디디에 켈로즈(Didier Queloz)가 1995년 프로렌스학회에서 발표한 이것은 페가수스자리51번 별의 주위를 도는 행성이었다. 이 행성은 목성 질량의 약 0.47배이고 궤도 반지름은 0.05AU(1AU = 1억5천만 km)이다. 이 거리는 수성-태양 간 거리보다 더 가까운 것이며, 질량은 토성보다도 크다. 이보다 조금 앞서 처녀자리에 있는 펄사 주위에 두 개 이상의 행성을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펄사는 보통 별이 아니라 초신성이 폭발하고 남은 중성자별이라서 별로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 후, 2017년까지 3,600여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되었는데, 이중에서 약 70%인 2,600여개는 2009년에 미국 나사(NASA)에서 발사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행성이다. 발견된 행성들은 지구보다도 질량이 적은 것에서 목성 질량의 10배 이상 되는 것까지 다양하며, 또한 태양-수성 간의 거리보다 더 가까운 공전거리를 갖는 행성이 있는가 하면 태양-명왕성 거리보다 멀리서 공전하는 행성도 있다.
도플러효과를 이용해 행성을 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행성 궤도주기의 절반만큼의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태양계 목성의 궤도 주기는 대략 12년이므로 적어도 6년 정도의 관측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995년 페가수스자리 51번별에서의 행성 발견 이래 많은 팀들이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에 참여하여 현재 수천 개 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으며, 이미 많은 별에서 주기의 일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행성 발견이 많아진 이유는 도플러효과를 이용한 별의 속도 측정 정밀도가 초당 50m를 분해할 수 있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며, 2010년대 중반에는 초당 약 1.0m까지 정밀해져서 지구같이 질량이 작은 외계행성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