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7월 16일 밤 141년만의 가장 긴 월식이 생긴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월식을 사진으로 찍어 보고 싶은데요.
한장의 사진에 여러 단계의 월식 장면을 담은 사진을 많이 봤는데 저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1. 삼발이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B 셔터로 놓고 릴리즈로 셔터를 고정시켜놓고, 시간별로 카메라 덮게를 열어주면 될 듯한데, 맞는지
2. 조리개는 완전 개방으로 해야하는지,
3. 한 컷 촬영시 노출 시간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 지,
4. 매컷마다 시간 간격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 지,
5. 월식의 시작이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이던데 이런 경우 완전히 캄캄해 지고 난뒤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지,
6. 필름은 어떤 종류가 적당한지
등이 궁금합니다.
답변한국천문연구원의 박영식입니다.
먼저, 월식의 연속촬영의 경우 다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유리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방법도 가능하지만 촬영도중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고,
기계식 카메라가 아니고서는 장시간 셔터가 눌려있을 경우 배터리소모가
빨리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다중촬영모드로 설정한후 촬영하시는게 좋습니다.
달촬영의 적정노출은 ISO 100필름을 사용할때, 보름달을 기준으로
셔터속도는 1/125s, 조리개는 (f/11)이 적정노출입니다.
하지만 월식이 시작되면 노출시간을 달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1/125s(f/11), 달이 1/2이상 가려질 경우 1/30~1/60s(f/11)
초생달처럼 보일때는 1/8~1/15s(f/11)로 촬영하시면 되고,
개기식이 시작되면 거의 달이 눈으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수초이상의 노출을 주어야 달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달이 이동하게 되므로 추적장치가 필요합니다.
연속촬영을 할 경우 매 촬영시간은 5~10분정도가 적당합니다.
달은 약 2분의 시간이 지나면 자기시직경만큼(0.5도) 이동합니다.
따라서 최소한 2분이상의 시간이 지난후에 촬영을 해야합니다.
월식은 반영식과 본영식으로 나뉩니다. 지구의 그림자가 반영과 본영으로
되어 있어서 실제 식이 시작되는(달이 가려지기 시작하는) 것은 본영에
들어가면서부터입니다. 물론 반영식이 일어날 경우 달이 약간 어두워지고
붉게 보이기는 합니다. 반영식은 19시 45분부터 시작이며 이때는 달이
지구 본영에 가려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려지기 시작하는 시간은
20시 57분부터이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월식이 일어나게 됩니다.
개기식의 시작은 22시 02분부터이며 이때에는 완전이 달이 지구그림자로
들어가게되어 달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개기식은 23시 50분까지 지속되며, 개기식이 끝나면서 다시 달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월식은 다음날(17일) 00시 53분경까지 진행되고 이때 달이
다시 보름달로 보이게됩니다. 반영식은 02시 경 끝나게됩니다.
따라서 반영식이 시작될때는 아직 하늘이 밝으므로 연속촬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적인 촬영은 식이 시작되는 20시 57분을 기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20시 30분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필름은 보통의 네가티브 필름을 쓰셔도 됩니다. 달이 워낙 밝기때문에
필름의 감도는 ISO 100으로 하시면 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마추어 천체사진가 김상구님이 정리해 놓은
아래 site의 월식촬영 시나리오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럼..
http://www.thesky.co.kr/home/topicnews/totalluna.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