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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노인성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2000-05-18
  • 분야
    별자리/천문현상
  • 조회수
    5096
질문
학교의 한문학과 교수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남극노인성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학교 천문동아리 ^^;;)
교수님께서 고 문서를 한권 건네시더니 (물론 전부한문 --;;) 여기저기 밑줄을 쳐주시고는
남극성이 우리나라에서 보이냐?라고 물으셨죠.
천구니 자전이니 하는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싶은 한문학과 교수님이라
설명드리기는 어려웠습니다만 어쨌든 간단하게 '안보인다'란 대답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북극성의 개념등등....^^

근데 교수님께서 내민 문헌에는 남해 무슨산(이름 까먹었음--;;)에서 춘분에서 추분에
이르기까지 초저녁에 남쪽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이라 묘사되어있는데 그걸 남극성이라
부르더군요.
심증으로는 금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확신이 서지 않아 여쭙니다.
남극노인성 또는 남극성이 금성을 말하는 것인가요?
참고로 그 문헌은 약 500년전 조선초기의 문헌이라 합니다. (150년 전인가?? ^^;;)

저도 고대 천문학에 관심은 없었는데 걍 호기심이 발동하더군요.
좀 갈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 이거 리플로 답변해주시면 멜로 날라오나요? 아님 제가 들어와서 확인해봐야 하나요? ^^
이거 노브레이크 게시판인거 같은데....히히
고맙습니다. *^_^*
답변
  • 제목
    Re: 남극노인성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 분류
    별자리/천문현상
  • 작성일
    2000-05-18 00:00:00
  • 작성자
    guest
김경봉 wrote:
> 학교의 한문학과 교수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남극노인성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 (저는 학교 천문동아리 ^^;;)
> 교수님께서 고 문서를 한권 건네시더니 (물론 전부한문 --;;) 여기저기 밑줄을 쳐주시고는
> 남극성이 우리나라에서 보이냐?라고 물으셨죠.
> 천구니 자전이니 하는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싶은 한문학과 교수님이라
> 설명드리기는 어려웠습니다만 어쨌든 간단하게 '안보인다'란 대답을 드렸습니다.
> 그리고 기본적인 북극성의 개념등등....^^
>
> 근데 교수님께서 내민 문헌에는 남해 무슨산(이름 까먹었음--;;)에서 춘분에서 추분에
> 이르기까지 초저녁에 남쪽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이라 묘사되어있는데 그걸 남극성이라
> 부르더군요.
> 심증으로는 금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확신이 서지 않아 여쭙니다.
> 남극노인성 또는 남극성이 금성을 말하는 것인가요?
> 참고로 그 문헌은 약 500년전 조선초기의 문헌이라 합니다. (150년 전인가?? ^^;;)
>
> 저도 고대 천문학에 관심은 없었는데 걍 호기심이 발동하더군요.
> 좀 갈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 p.s 이거 리플로 답변해주시면 멜로 날라오나요? 아님 제가 들어와서 확인해봐야 하나요? ^^
> 이거 노브레이크 게시판인거 같은데....히히
> 고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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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은 남반구에 있는 '카노푸스'입니다. 남극노인성이라고도 합니다. 아마도 중국의 소설이나 '산해경'이나 '요제지이'같은 이야기에 나오는 '남극선옹'이라는 것이 이 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로부터 이 별을 보면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옛 성도에 보면 이 별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노푸스'는 용골자리 알파 (alpha Carinae, 적경 6시 23분 59.1초, 적위 -52도 41분 48초) 별이고 약 -0.72등급으로 태양과 행성을 제외하고 하늘에서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게 보이는 별입니다. 거리는 약 313광년, 크기는 태양의 65배나 되며, 밝기는 태양의 1만 4천배나되는 청백색의 밝은 별입니다.

중국에서는 이 별이 술을 좋아해서 얼굴이 붉어진 늙은 노인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아마도 이 별이 지평선 가까이 보이니까 지구대기의 영향으로 붉게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카노푸스'는 그리이스이 지리학자 에라토스테네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메넬라오스 함대의 조타수로 활약했던 '카노푸스'의 이름을 따 붙였답니다.

이 별의 좌표는 적경 8시 50분, 그리고 적위는 -53도 근처이므로, 우리나라 서울 (북위 약 38도)에서의 남중고도는 90-위도+적위= 90 - 38 - 53 = -1이되어 지평선 아래가 되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남해안 (완도의 위도 =34도 18분)이나 제주도 (위도=33.5도)의 경우에는
이 별의 남중고도가 +2.8도, +3.5도가 되어 남쪽이 확트인 남쪽 바닷가의 경우에는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남부지방에 있는 난징이나 상하이 모두 우리나라의 제주도보다 위도가 낮 기 때문에 이 별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이 지방에 도읍을 두었던 삼국시대의 오나라 이후에는 만든 성도에 이 별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경이 6시 경이므로 춘분 근처에 해진 직후 초저녁에 정남쪽 하늘에 잠시 보였다가 사라집니다. 동지 근처에는 한밤중에 나타날 것이고, 추분에는 아침에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때에는 정오에 남중할 것이므로 안보이게 되겠지요. 그러니까 추분에서 동지를 지나 춘분까지 보일 거고, 항상 정남에서 보이게 될 겁니다. (시리우스의 적경이 6시 45분쯤 되므로 시리우스가 보일때 같이 보이게 되겠지요)

금성은 정남에서 보일 수 없습니다. 금성과 같은 내행성은 서쪽이나 동쪽하늘에만 나타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태양의 동쪽 (서방최대이각), 혹은 서쪽 (동방최대이각)에 최대 이각 (금성의 경우 약 49도)까지 밖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