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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 왜곡된 달력의 역사 이대로 방치하실 것입니까? 2017-03-15
  • 분야
    고천문
  • 조회수
    4026
질문
안녕하십니까. 이상엽(선집)입니다. 이용복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 천문역법 자문위원님께서 태음태양력이라는 명칭은 “일본 학자들이 만들어 사용한 것을 그대로 우리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한 사실을 고려하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부적절한 명칭이 분명하고, 또 태음태양력은 음력과 세(歲)라는 2종류의 달력을 합쳐 달력의 종류와 역사를 축소 왜곡 시킨 명칭이라는 사실 또한 <대청시헌서전석(大淸時憲書箋釋)>을 통해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태음태양력이라는 명칭은 즉시 폐기되고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온 달력은 음력과 세(歲)라는 달력 즉 24기절력 2종류로 즉시 수정돼야 합니다.

이용복 천문역법 자문위원님께서 조선 시대 사용된 달력은 1종류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증거로 제시한 <대청시헌서전석>에는 음력 12월 18일에 입춘이 들면 이 날부터 새해가 시작된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음력 12월 18일에 든 입춘을 새해로 정하고 신살(神煞)을 가려 길일과 흉일 등을 가려 쓰라고 했는데 이것이 음력입니까?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명과학자(命課學者)들은 24기절력으로 운세를 봤습니다. 이는 초보 명리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축소 왜곡된 사실이 확인된 달력의 역사 오류를 언제까지 방치하실 것입니까? 천문연이 조속한 시일 내에 공개검증 절차를 주관하여 축소 왜곡된 달력의 역사를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대청시헌서전석>의 입춘 정월 절기 사용 설명에 대한 해석[釋]입니다.
주석 원문 : …(중략)…又如舊年十二月十八立春, 則十八日卽作新年正月節主事. 凡正月神煞七十二候, 亦皆從十八日起. 此則節先超過本月朔, 朔未至而節先到者也. 故立春在舊年十二月者.”

해석 : “만약 구년(舊年) 12월 18일이 입춘이면 18일은 곧 신년(新年)정월 절(節)로 주사(主事)하라. 무릇 정월의 신살, 72후 또한 모두 18일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절기[節]가 먼저 본월의 삭(朔)을 초과(超過)하여 삭(朔:음력)은 이르지 못하고 절기[節]가 먼저 이르렀다. 그러므로 입춘은 구년(舊年) 12월에 있는 것이다
음력과 관계없이 입춘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하고 길일과 흉일을 가려 쓰라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우선 천문역법 자문위원님께서 제시하신 <대청시헌서전석>의 내용을 근거로 질의 드립니다. 현행 대한민국의 역법을 관장하는 기관의 위상에 맞는 명확한 답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질의1 : 입춘 날을 기준으로 새해의 길일과 흉일을 가려 쓰라고 했는데 이것이 음력입니까?

질의2 : 음력 12월 18일에 든 입춘 날을 정월로 정하고 신살, 72후 등으로 길일과 흉일을 가리라고 했는데, 이것이 24기절력이 아니고 음력입니까?

질의3 : 조선 관상감 출신 천문학자[術者]와 역술인[命課學者]들이 음력으로 길일 흉일을 가리고 운세를 본 사실이 있습니까?

명확하고 신속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
  • 제목
    Re : 축소 왜곡된 달력의 역사 이대로 방치하실 것입니까?
  • 분류
    고천문
  • 작성일
    2017-03-28 15:33:25
  • 작성자
    admin
안녕하세요. 한국천문연구원입니다.

답변에 앞서 천문연구원은 길일, 흉일과 같은 운세, 역술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24기절력’이라는 용어는 역시 천문연구원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조선시대 발행된 책력을 보면 그 시대 공식 역법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대 우리가 달력을 보고 어떤 역법이 사용되고 있는지 쉽게 아는 것과 같습니다. 현대의 우리나라 달력은 양력과 음력이 같이 적혀있습니다. 이 경우 숫자 그 자체로 양력인지 음력인지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년이 언제 바뀌고, 월이 언제 바뀌는지를 보고 양력인지 음력인지 구분합니다. 조선시대 책력을 보시기 바랍니다. 세차, 월건, 숫자(한문)로 된 년, 월, 일이 모두 삭망월을 기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귀하가 밝힌 ‘24기절력’과 일치하는 역법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래는 귀하께서 여기 질문상자를 통해 직접 기술한 ‘24기절력’에 대한 설명입니다.

[2016년 9월 1일] ‘동문서답 그만하시고 근거 있는 답변 부탁드립니다.’ 라는 글에서
“24기절력 년의 기점은 동지점, 월의 기점은 절입시간[節], 일의 기점은 정자시[正子].”

귀하가 제시하신 조선시대 1890년 책력에서 동짓날 전후로 날짜를 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1890년 11월 10일 = 경인년 무자월 병자일 (동지 하루 전날)
1890년 11월 11일 = 경인년 무자월 정축일 (동지)
1890년 11월 12일 = 경인년 무자월 무인일 (동지 다음날)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지를 기준으로 세차가 바뀌지 않습니다. 간지와 숫자(한문) 모두 음력(태음태양력) 기준으로 날짜가 표기됩니다. 귀하의 주장대로라면 1890년 11월 11일 이후는 (정확히는 동지 시각 이후는) 신묘년 무자월 정축일로 표기되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귀하께서는 절기와 관련된 것이나, 간지로 표기된 것은 모두 ‘24기절력’으로 간주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대에서 삼복 날짜를 따지거나 24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이를 역법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절기나 간지 표기 자체가 역법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귀하가 제시하신 윤달에 적힌 문구나 입춘이 년 말에 든 경우에 대한 문구 모두 길일, 흉일과 같은 운세를 따질 때 필요한 설명들로, 그것들을 역법으로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은 천문연구원에서 다룰 내용도 아닙니다. 천문연구원은 무속, 신앙, 운세, 길흉화복과 같은 내용은 연구를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귀하는 ‘24기절력’에 대해 년의 기점이 동지점이라고 분명히 밝히셨는데, 제시하고 계신 증거들은 (비록 운세와 관련된 내용이긴 하지만) 그 기준이 모두 ‘입춘’인 것으로 보입니다. 귀하가 기존에 밝힌 ‘24기절력’에 대한 아래의 설명이 맞는 것인가요? 아니면 아래에서 년의 기점은 ‘입춘’으로 수정되어야 하나요?

“24기절력 년의 기점은 동지점, 월의 기점은 절입시간[節], 일의 기점은 정자시[正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