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8월12/13일 페르세우스 유성우
매년 8월 중순, 지구는 페르세우스 유성우(流星雨) 사이를 통과합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는 혜성의 궤도 위에 뿌려진 혜성의 잔재를 통과하는데, 그 티끌들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낙하하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빛을 냅니다. 이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성(별똥별)입니다. 페르세우스 유성군은 유성군 가운데 가장 유명하며, 한여름 밤 그 이름에 걸맞은 장대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참고로, 고생대(古生代)부터 현재까지 외계로부터 온 먼지를 지구상에(바다를 포함해서)같은 높이로 쌓는다면, 약 3m가 된다고 합니다. 이 먼지는 유성체가 타다가 남아서 지구 표면에 떨어진 유성의 잔재입니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군은 7월 10일 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8월 12-13일에 극대를 이루고, 이후 점차 감소해 8월 20일 경이 되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유성군의 시간당 평균 출현횟수는 보통 80이지만, 작을 때에는 4, 많을 때에는 200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유성의 낙하속도는 매우 빨라 대개 2-3초 사이에 사라져 버립니다. 올해에는 시간당 70개내지 80개 정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균밝기는 북극성보다 조금 어두운 2.3등급입니다. 이 유성군이 나타나는 별자리는 그 이름이 말해주듯이 페르세우스자리이며, 이 별자리는 W 모양의 카시오페아자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유성군의 모혜성은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주기 120년) 혜성인데, 거의 대부분의 혜성은 이처럼 모혜성(母彗星)을 갖습니다. 스위프트-터틀 혜성은 1992년 다시 지구 가까이를 통과했는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993년에는 예상했던 만큼 화려한장관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유성은 지구 자전방향과 공전방향에 따른 효과 때문에 새벽에 많이 출현하는데, 날씨가 맑다면 어두운 새벽 하늘을 배경으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들의 질주를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