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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연구소가 마음에 드십니까? 2000-03-28
  • 분야
    기타
  • 조회수
    5532
질문
임순재 wrote:
> 건축공학고 학생입니다...
> 제가 한국 천문연구원을 가서 직접 경험에 보지 못해서 연구원 연구원 여러분에게
> 감히 묻습니다...
> 전 졸업작품으로 천문연구원을 계획해 보고자합니다...
> 제가 알기로는 대덕연구단지내에 천문연구원이 위치해 있다는데..사실 그것이 합당하다고 생각 하십니까..현대에서 천문....우주....이런 것들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은 다시
> 말하지 않아도 될정도입니다....혹시 독립된 공간에 연구원이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해보신적이 있으신지요...이런 질문이 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하지만 저도 필요없는 일에 시간과 정열을 써버릴수는 없으니까요..도와주십시요...여러분이 연구원에 대해 생각하고 계신...위치나..규모 시설에 대한 의견이 필요합니다...
> 도움 부탁드립니다...
>

#####

질문 내용으로 보아 천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문학은 연구 방법 혹은 그 내용에 따라 다양한 연구환경을 요구합니다. 즉 공학이나 다른 자연과학처럼 한 가지 혹은 두 가지의 연구환경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환경을 요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가시광선을 관측하는 광학망원경의 경우 높은 지대, 건조한 지역, 청천일수가 많은 지역, 주위 도시 불빛이 없는 고립된 지역, 접근성이 좋은 지역 따위를 갖추어야 좋은 천문대를 만들 수 있고, 좋은 관측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관측하는 전파망원경의 경우에는 건조한 지역, 주위로 부터 오는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분지 따위의 조건과 같이 광학망원경과는 약간 다른 입지 조건이 필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천문학자들이 위와 같이 천문대가 있는 곳에 근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들어 이론을 주로 연구하는 이론천문학자의 경우에는 잘 갖추어진 컴푸터 네트워크와 안정된 지원 시스템이 갖추어진 조용한 대도시 근교의 연구시설만 있으면 되며, 천체를 관측하여 연구하는 천문학자의 경우에도 항상 망원경이 있는 천문대에 있을 필요 없이, 대도시 근교의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연구실에서 관측자료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우주에 망원경을 올려 관측하는 경우에는 그 본부는 대도시 근교의 한하고 조용하며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곳에 위치하며, 천문관측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경우에도 일반적인 천문대와는 달리 여러가지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곳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천문대 및 관련 기관의 입지조건은 목적에 따라 확연하게 구별될 수 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천문연구원 본원은 그에 딸린 지역 천문대 (소백산천문대, 대덕전파천문대, 보현산천문대)의 고유 임무를 지원하고, 역관련 연구나 이론천문연구처럼 관측과 직접 관계 없는 연구나, 관측 이후의 분석연구, 우주천문연구, 관측 기기 개발 따위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몇몇 제한적인 조건들 -이를 테면 지역 기술관련 업체 부족 등등- 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유지하는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역 천문대만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입지 조건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다시 찾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답변